좋은시 좋은글 싹의 소망 아꿍할미 2006. 3. 17. 22:40 싹의 소망 / 김영택 처음에는 아무것도 어두운 두려움만이 세상의 모든 것처럼 축축하게 썩어버린 습기에 온몸을 맡기며 목마름을 더하고 보이지 않는 무엇에 답답함과 눈물만이 내 목을 적시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의 물줄기에 갈증난 목을 축이고 세상에 발을 내놓고 햇살을 난생처음 안았다 꽃이 되길 바란 당신의 소망에 여린 꽃이 되어 내 짜은 꿀과 젖 배고픈 벌들에게 나를, 나를 주리라